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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능과외 자원봉사하는 류동철씨 2004-04-23
작성자 관리자 hit : 2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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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예능과외 애들 너무 좋아해요”
“농촌의 착하고 순진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탈춤·바이올린등 16개 분야-지난 21일 오후 경기 안성시 원곡면 내가천리 원곡초등학교 교실에서 만난 경기도립극단 상임단원 류동철씨(53)의 말이다. 류씨는 지난달 17일부터 매주 수요일 이 학교에서 2시간동안 학생들에게 탈춤을 가르치고 있다. 연극 경력 30년의 베테랑이자 봉산탈춤 이수자인 류씨는 탈춤의 기본 동작인 외사위, 겹사위, 고개잡이, 황소걸음 등과 ‘불림’이라는 장단 청하는 방법을 몸동작을 섞어가며 아이들에게 열심히 설명했다. 류씨는 “아이들이 탈춤을 처음 배우는데도 재미있어 하고 장단도 제법 맞춘다”며 “이제는 쉬는 시간에 스스럼없이 다가와 손도 잡고, 팔짱도 낀다”고 자랑했다.

이날 학교에서는 류씨뿐 아니라 도립 무용단 정은하 단원(36·여), 도립 오케스트라 강재선 단원(29), 도립 국악단 조미정 단원(34·여) 등 도립예술단원 4명이 학생들에게 각각 탈춤과 한국무용, 바이올린, 민요를 가르쳤다. 학생들은 오전 수업이 끝나 집에 돌아갈 시간이나 학교에서 점심식사를 마친뒤 각 교실에 삼삼오오 모여 각 분야 전문 선생님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손짓, 발짓 등을 따라하느라 열심이다. 이 학교 전교생이 136명중 절반가량인 70여명이 이들로부터 무료로 특별 예능과외를 받고 있다.

바이올린을 어깨위에 올려 놓고 보잉과 핑거링, 바이올린 현을 긋을 스케일 연습에 한창인 김은빈양(12·여·6년)은 “바이올린 연주가 생각보다 어렵지만 선생님이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셔서 너무 좋다”며 “수요일이 기다려진다”고 밝게 웃었다.

또다른 교실에서 모듬발 걷기, 까치 걷기, 맴돌기 등 무용 동작을 열심히 따라하던 노미연양(9·여·3년)도 “무용의 손동작과 발동작이 이쁘다”며 “집에 가서도 연습했더니 엄마가 ‘잘한다’고 칭찬했다”고 자랑했다.

도립무용단 상임단원 정은하씨도 “아이들의 태도가 너무 진지하고 배우려는 열정에 놀랐다”며 “가르치는 내가 더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학교 특기적성 담당 손정연 교사(30·여)는 “각 예술분야의 실력파 전문가들이 직접 시골학교까지 찾아와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해 가르쳐 주어 감사하다”며 “아이들의 반응도 좋고 특히 학부모들이 고마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골 초등校 23곳서 봉사-그동안 학교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강사 구하기가 어려웠던 학교들과 멀리 도심까지 보내기엔 사교육비가 만만찮아 부담됐던 학부모들로서는 대환영이다. 이같은 멘토(Mentor·좋은 스승·조언자) 프로그램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도문화예술회관(관장 홍사종)이 올해부터 시작했다.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은 올해 초 도립예술단 소속 무용단·극단·국악단·오케스트라 등 4개 단원들이 문화교육 소외지역인 농촌의 소규모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멘토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단원들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한 결과 전체단원 256명 가운데 180명이 자원했고, 현재 59명의 강사가 23개 소규모 학교에서 주 1회 2시간씩 국악·연극·바이올린·클라리넷·무용·사물놀이 등 16개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

〈경태영기자 kyeong@kyunghyang.com〉
ⓒ[경향신문 04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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