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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국선 가정이 기부 앞장 200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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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어린이 권익 옹호를 위한 기부와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피터 오들리프슨(Odleifson·71·뉴욕주 로체스터)씨에게 최근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이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문제학생들의 졸업률이 두 배로 늘어났다는 소식이었다.


변호사로 일하다가 은퇴한 후 그가 이사로 자원봉사 중인 ‘힐사이드 어린이 센터’는 낙제위기 학생, 비행청소년, 빈곤가정 학생들에게 의논 상대가 되어준다. 이들이 매일 돌본 결과 문제학생들의 낙제율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다.



오들리프슨씨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여하지 않는 사람은 남들을 비판할 자격도 없는 것 아니냐”면서 당연한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들리프슨씨와 부인 케이 월레스(Wallace·64)씨 부부는 각자 관심사에 따라 서너 개의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은퇴 후의 주요 수입원인 투자와 이자 수익의 15%를 사회·자선단체에 기부한다. 이들 부부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녀들을 위한 선물은 싼 것으로 준비하고 남은 돈은 자신들의 이름으로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월레스씨는 “이 사회에서 더 많이 교육받고 경제적으로 더 안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특권을 누린다는 뜻이므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다 보면, 나 스스로 좋은 일을 했다고 느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봉사활동과 기부를 즐겁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자선활동이 오히려 저소득층 사람들을 남의 도움을 받는 데 안주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가능하면 어려움을 극복해 잘살아 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선·복지·교육 관련기관 연합단체인 ‘인디펜던트 섹터(Independent Sector)’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인구의 44%에 해당하는 8390만명이 1주일 평균 3.6 시간의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가정의 89%는 각종 사회·자선단체에 일정액의 기부금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정에서 내는 연평균 기부금은 1620달러로 수입의 3.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인디펜던트 섹터는 지난 1987년부터 ‘5%를 주자’는 캠페인을 시작해, ‘수입의 5%, 일주일의 5시간을 자선이나 사회활동을 위해 나누자’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 자원봉사와 기부 등을 통한 자선활동은 이처럼 대부분의 가정이 참여하는 일상적인 활동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인 빌 게이츠(Gates)와 부인 멜린다처럼 수백억달러를 기부해 재단을 설립한 후 보건·교육환경개선에 막대한 지원을 하는 초대형 자선사업가에서부터 1년에 수십달러 단위의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자선활동이 미국인들의 생활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시간을 쓸 것이냐, 돈을 낼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것이냐에 따라 자선활동은 다양하게 이뤄진다. 뉴욕 맨해튼의 맨다린 오리엔탈 호텔은 하룻밤 숙박료가 최소 600달러인 최고급 호텔이다. 이 호텔의 식당이나 행사에서 남은 음식은, 고급식당의 남은 음식을 노숙자 숙소나 무료급식센터에 전달해주는 사회단체인 ‘시티 하비스트’에 보내진다.



이 호텔은 시티 하비스트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하고, 자선경매행사가 열릴 때는 이 호텔의 패키지 상품을 기부하기도 한다. ‘시티 하비스트’는 연말연시를 맞아 ‘모든 뉴욕사람들이 성탄절 저녁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자’는 캠페인을 열어, ‘35달러만 기부하면 4인 가족에게 성찬을 제공할 수 있다’며 작은 정성을 모았다.



미국사회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시간이나 돈을 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가까이 있다. 예를 들어,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사회단체와 자원봉사자를 연결해주는 ‘볼런티어매치’의 웹사이트(www.volunteermatch.org)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우편번호만 입력하면 자원봉사 기회 리스트를 제공해준다.



노숙자들에게 보낼 선물 포장 일,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어린이 지도, 입양 직전 어린이 돌보기, 가족이 없는 환자 간호 등 집 근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이 웹사이트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볼런티어 매치는 이 웹사이트를 통해 2002년에 약 40만명이 자원봉사 기회를 찾았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한 70대 노인은 1주일에 한 번은 요가를 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돌보고, 또 한 번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책 읽어주기’ 자원봉사에 참여해 남을 위해 일한다. 그는 지역신문을 꼼꼼이 살펴 어떤 봉사활동을 할지 결정한다고 한다.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 체인점에는 계산대 옆에 작은 기부함이 놓여 있다. 여기서 모은 동전들은 위중한 병을 앓는 어린이들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동안, 부모들이 머물 수 있는 병원 근처의 무료 숙박시설 ‘로널드 맥도널드 하우스’ 운영에 들어간다. 로널드 맥도널드 하우스를 호텔처럼 청결하고 편하게 유지하는 활동 역시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다. 로널드 맥도널드 하우스는 숙박비는 받지 않지만, 이곳에 묵는 부모들이 다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하루에 5∼20달러를 기부해달라고 요청한다.



미국의 각종 사회단체들은 우편물을 보내 자신들의 활동 취지를 알리고 기부금을 요청한다. 그러나 무작정 ‘돈을 내라’고 하기보다는, 수신자의 집주소가 예쁘게 찍힌 스티커를 수십 개 만들어 함께 보낸다. 요청하는 기부금액은 10∼20달러 정도의 소액이고 주소 스티커를 만들려면 어차피 돈이 드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왕이면 좋은 일을 하자는 생각에 작은 금액이라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뜻이 좋아도 기부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기관에 선뜻 돈을 낼 수는 없다. 미국의 사회·자선단체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는 ‘가이드스타’는 기부금을 낼 때는, 가이드스타의 목록을 확인해 합법적인 단체인지 확인하고 자신이 낸 돈이 원하는 목적에 따라 제대로 쓰여질 수 있는가를 잘 따져본 후에 기부를 결정하라고 권한다.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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