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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로만 희생과 봉사를---- 2004-01-12
작성자 나그네 hit : 2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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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중국의 魯迅노신 선생은 어버이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자식의 어버이와 인간의 어버이가 그것이라고 갈파하였다. 자식의 어버이란 낳기만 할 뿐, 교육시키지 않기에 그런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았다.

이에 반하여 인간의 어버이란 자식을 낳을 뿐 아니라 그 자식을 장래의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하여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어버이라 하였다.

청나라 말기 어느 지방에 처음으로 師範학교가 설립되었을 때 한 老선생이 분개하듯이 이렇게 말했단다.
“스승을 가르치는 학교라고?
스승 되는 자가 왜 가르침을 받아야 하누?
그런 이치라면 아비를 가르치는 부범父範학교도 있어야 겠네?” 라고

이 말을 들은 노신 선생이 비판하길
“그 노선생은 아마 아버지의 자격을 낳는 것으로만 믿고 있는 모양이다. 대단한 착각이 아닐 수 없다” 고 했다 한다.

아마 그 노선생은, 선생은 한번 되면 누구한테 다시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으며, 자식을 낳아 아버지가 되는 것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이니 별다른 자격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 듯 하다.

노신 선생은 계속해서 말하길 “오늘날 중국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은 부범父範학교를 세우는 일이며 그 노선생은 이 학교의 일 학년에 반드시 입교하여야만 한다” 고 했다.

거의 백년전 근대화의 문턱에 들어선 중국에서 어버이가 어버이의 올바른 노력으로 자식교육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는 세태를 안타까이 여겼음을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다.

백년 후 장소를 달리한 오늘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예나 지금이나 교육은 그 사회가 가진 문화의 계승과 문명의 발전 그리고 소속원이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서 독립적인 생을 영위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런 교육의 중요성은 비단 학교에서 뿐만아니라 기성의 사회에서도 그대로 통용해도 좋은 말이리라.

요즘은 모두들 스승이 없는 시대라 말들을 한다. 그러나 소위 다양성의 시대라는 현대사회는 신분, 나이, 지위를 막론하고 어느 일방이 어느 일방에게만 가르침을 받는다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누구든 누구에게 배우고 가르치며 돕고 도와주는 사회가 현대의 성숙성이라 나는 생각한다.

기성사회의 미성숙성은 누구나 한번 지위을 획득하면 그것으로 평생을 우려먹으려 든다는 것이다. 위의 노선생의 예에서 보듯이 말이다.

이러 저러한 일들을 해보고자 사람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고 회장을 뽑는다. 당연히 회장은 계급이 아니고 역할 일진데도 일단 회장만 되면 賞이고 술이고간에 자신이 가장 먼저며 자기 외에는 더 공이 많거나 더 아는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행동하기 일쑤다.

자신도 이제 사회의 長老가 되었다는 것일게다.

그러나 사회의 장로가 교육을 전담하는 방식은 전통문화의 계승이라는 점에선 매우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사회변화의 속도와 다양성이 급격히 변하는 시대에서는 한계에 봉착한다.

영화 “친구”나 “말죽거리잔혹사”등을 보시라.
그것이 권위주의 시대와 맞물린다면 문자 그대로 “잔혹사”를 탄생시킨다.
나는 옳고 너희들은 틀렸다는거다.
왜?
내가 나이가 많고 계급이 높기 때문에!
이게 말이 되나?

우리는 남을 돕겠다는 취지로 모인 사람들이다.
“돕는 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고 같이 비를 맞아주는 것이다” 라는「쇠귀 신영복」선생의 말처럼 진실로 따뜻한 마음들이 오고가야 정말 보기 좋은 광경이 아닐까 한다.

말로만 희생과 봉사를 외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오늘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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