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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 뉴스언론에서 본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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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협의회 뉴스] 조선일보 - [재능을 나눕시다 1년][上] 2010-12-21
작성자 관리자 hit : 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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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새던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 리모델링 덕에 더 많은 분들 도울 수 있어요
김진명 기자 geumbori@chosun.com
입력 : 2010.12.20 00:22

재능을 나누는 건 씨앗을 뿌리는 일과 같아요. 작은 도움이 자꾸 싹을 틔워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게 되니까요.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에서 만난 이해숙(56) 원장은 5개월 전 새로 꾸민 건물 안을 보여주며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지난 4월 초만 해도 이 건물은 물이 샜고 흉할 정도로 낡았었다. 꽃동네 회원이었던 약사가 1994년 세상을 떠나며 꽃동네에 기부한 뒤 16년간 제대로 수리 한 번 하지 못한 탓이었다. 꽃동네 사람들은 이 건물을 깨끗하게 리모델링해서 서울역과 을지로 일대 노숙자를 위한 시설로 바꾸고 싶었지만, 수천만원의 비용이 문제였다.

▲ 지난달 27일‘꽃동네 사랑의 집’에서 수원 소화초등학교 봉사단 어린이들이 노숙자들에게 나눠주려고 만든 주먹밥을 들고 웃고 있다. 김진명 기자 geumbori@chosun.com 꽃동네 사람들은 올 초 재능을 나눕시다 캠페인에 도움을 요청했다. 마침 재능을 기부하겠다고 신청한 인테리어 25시 봉사단이란 비영리 단체가 있어 연결이 됐다. 시공·자재 업계 종사자들이 2005년 만들어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을 위해 집수리 봉사를 해온 단체였다.

봉사단은 수도관·보일러는 물론 외벽·화장실·식당·단열·전기까지 건물의 구석구석을 고쳐줬다. 처음 2000만원을 예상했던 비용은 7300만원으로 많아졌지만,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이 줄지어 나타났다. 실내 디자인을 무료로 해준 대학교수, 건축 자재를 기부해준 건축업자들, 장비를 들고 공사 현장에 찾아간 시공업자들이 힘을 보탰다.〈본지 6월 21일자 참조〉

마침내 지난 6월 24일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이 완성됐다. 아담한 한옥처럼 꾸민 내부엔 부엌·온돌방·창고·화장실이 깔끔하게 들어섰다.

꽃동네측은 새 건물을 기지로 7월 1일 노숙자를 위한 봉사를 시작했다. 매주 화·토요일엔 서울역, 목요일엔 을지로에 찾아가 노숙자들에게 주먹밥·떡·요구르트 같은 음식과 옷가지·신발을 나눠준다.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어 순번을 정해야 할 정도다. 부엌 옆 벽에 걸린 일정표엔 자원봉사를 신청한 기업이나 봉사단체 이름이 날짜별로 빼곡히 적혀 있다.

이날도 사랑의 집에선 자원봉사자 40여 명이 서울역 노숙자들에게 나눠줄 영양 주먹밥을 만들었다. 경기도 수원 소화초등학교 학부모 봉사단원 17명과 1~6학년 어린이 봉사단 26명이었다. 어른들이 김을 굽고 밥을 퍼서 나르자,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주먹밥을 만들었다.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아이들은 입을 모아 힘 안 들어요. 예쁘게 만들어서 배고픈 분들께 나눠 드릴 거니까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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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2098명 재능 나누고 싶다 예술·학습지도 희망자 가장 많아

이영민 기자 ymlee@chosun.com
입력 : 2010.12.20 00:21

올 1월 6일부터 조선일보와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벌여온 재능을 나눕시다 캠페인에 재능을 나누겠다고 신청한 건수는 1만1321건이나 됐다. 개인뿐 아니라 단체도 신청해, 신청 인원은 4만2098명에 이르렀다.

5개 분야로 나눠 접수한 프로젝트에는 예술분야 공연과 교육을 하는 오드리헵번 프로젝트가 3674건으로 가장 많았다. 결연과 학습지도를 하는 키다리 아저씨가 2899건, 복지시설에서 노력 봉사를 하는 마더테레사 1731건, 집수리나 체육활동을 돕는 헤라클레스 1643건, 의료 도움을 주는 슈바이처 1374건이었다.

재능을 기부받고 싶다는 신청은 3632건이 접수됐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는 지금까지 지역과 재능나눔 인원을 고려해 모두 4848건을 연결해줬다. 협의회 고영윤 팀장은 지역이나 시간 같은 조건이 맞지 않아 연결을 해주지 못한 신청자들도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계속 맺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능을 나눕시다는 나눔 확산을 위한 행사도 펼쳤다.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참여한 재능나눔 티셔츠를 판매했고, 김연아 선수와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이 제공한 애장품 경매, 재능나눔 홍보대사 엄홍길씨와 함께하는 등반대회가 진행됐다. 이 행사를 통해 3695만5500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9월부터 재능 기부자들이 사회·기반 서비스가 부족한 도서·산간 지역을 찾아가고 있는 재능나눔 버스 행사에는 PN풍년, ㈜피죤, 홍선생교육, 참참참 식품, 서울시농수산물공사 등이 이웃들을 위한 물품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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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가난에 울던 소년 제2 박태환 될래요
이영민 기 자 ymlee@chosun.com
입력 : 2010.12.20 00:19

당신이 나눈 재능은 누군가의 꿈이 되고
원하는 진로 찾은 지환이…
육상선수 출신 트레이너와 체육中 전입 위해 맹훈련
마포 장애인복지관 사람들…
유학파 바이올린 선생님과 나눔소리 오케스트라 준비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3층 헬스클럽에서 어금니를 깨물고 윗몸일으키기 40회를 마친 송지환(13·중1)군의 이마와 등줄기에 땀이 흥건했다. 5개월째 송군의 체력 훈련을 돕는 김홍기(34)씨는 처음에는 10번도 힘들어하더니 열심히 연습한 덕에 이만큼 늘었다고 말했다.

송군은 태어난 지 15개월쯤 됐을 때 부모가 집을 나가 세탁소를 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홍명자(60)씨가 키웠다. 송군은 어릴 때부터 천식이 심했다. 할머니는 송군이 일곱 살 되던 해 수영이 좋다는 말을 듣고 송군을 수영장에 데려갔다. 홍씨는 사람들만 보면 내 뒤에 숨던 아이가 수영장만 가면 펄펄 날았다고 말했다. 수영을 하며 밝아진 송군의 모습은 홍씨 부부의 고단함을 달래줬다.

그러나 송군은 매달 강습비를 댈 수 없어 4학년 때부터 2년간 수영을 중단해야 했다. 홍씨는 지환이가 다시 사람들 앞에 나서지를 못했다고 했다. 지난 7월 홍씨는 송군에게 다시 수영을 시키고 싶다며 은평구 신사복지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복지관은 송군에게 수영을 할 수 있게 배려해주고 송군을 가르쳐줄 사람을 소개해 달라며 한국자원봉사협의회에 송군의 사연을 알렸다. 올 초부터 재능을 나눕시다 캠페인을 벌여온 협의회는 재능을 나누고 싶다고 신청한 김씨와 송군을 맺어줬다. 김씨는 육상선수 출신으로 생활체육 강사 자격증을 가진 스포츠강사였다.


▲ ‘재능을 나눕시다’캠페인을 통해 자원봉사 코치를 얻은 송지환(왼쪽)군과 장애인 가족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게 된 이우림(오른쪽)양. 송군에게는‘수영 선수’의 꿈이 생겼고, 이양은 오케스트라를 이루겠다는 장애인 가족들의 꿈을 돕고 있다. 이영민 기자 ymlee@chosun.com 그때부터 송군과 김씨는 1주일에 한 번씩 만나 훈련을 했다. 김씨는 지환이가 매주 5일씩 수영을 하고 있어 요즘은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김씨와 훈련을 한 뒤 송군에게는 체육특기 학교에 진학해 정식 수영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송군은 할머니가 걱정 안 해도 되게 돈 안 들고 수영할 수 있는 학교에 갈래요라고 말했다. 김씨와 송군은 서울체육중학교에 전입하기 위해 체력훈련을 하며 수영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송군은 운동선수였던 선생님을 보고 진짜 수영선수가 되고 싶어졌다며 나도 박태환 선수처럼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김씨도 삶에 찌들어 잊고 지냈던 꿈과 희망을 지환이에게서 배운다며 운동만 돕는 게 아니라 지환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재능을 나눕시다 캠페인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음악·체육·학습 같은 여러 분야의 재능기부 참여자들이 자기 재능을 나눠줬고, 받는 이들은 새로운 꿈을 갖고 목표에 도달할 방법을 찾게 됐다.

6월부터 장애 청소년과 부모들이 함께 연주하는 나눔소리 오케스트라 창단을 준비하는 서울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8월 재능을 나눕시다 캠페인을 통해 바이올린 선생님을 얻었다. 10년간 바이올린을 공부하고 한때 러시아에 유학까지 다녀온 이우림(17)양이다.

이양은 매주 토요일 오전 복지관에서 장애 청소년 4명과 어머니 3명, 백혈병을 앓는 청소년 1명을 가르친다. 아직은 동요 작은 별을 연주하기도 쉽지 않지만, 이양은 1시간 남짓한 수업 내내 교실을 돌아다니며 차근차근 연주를 가르친다. 김모(15·발달장애)군은 누나한테 바이올린을 배운 다음에 집에서 엄마랑 같이 연습을 한다며 바이올린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양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 아이들과 가족들이 오케스트라가 돼서 무대에 서는 꿈을 생각하면 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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