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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협의회 뉴스] 획일적인 연탄·김장봉사를 넘어… - 김경동 한국자원봉사포럼 회장 2010-06-07
작성자 관리자 hit : 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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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획일적인 연탄·김장봉사를 넘어…
김경동 한국자원봉사포럼 회장·서울대 명예교수
조선일보 2010-01-06 JH5 [A05면]

요즘 명함을 내밀면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한다. 40년 넘게 대학 강단만 지킨 노(老)교수 명함에 `봉사`라는 말이 3번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원봉사포럼 회장` `서울특별시 자원봉사센터 이사장` `국무총리실 자원봉사진흥위원회 위원`.

사실 지금은 서울대 재직 때보다 더 바쁘다. 9년 전 퇴직한 뒤 전국을 누비며 자원봉사에 대해 강의를 한다. `불우 이웃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일을 함께하자`는 제의도 받지만, 나는 음식 만드는 데 소질이 없고 강의는 잘하니까 강의로 봉사하겠습니다라며 사양한다.

우리 경제규모는 세계 15위이고 올해 G20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한다. 41년 전 국제 사회로부터 800억원에 가까운 지원을 받았던 대한민국은 2008년 한 해 9350억원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했다. 그러나 이는 선진 국가의 전제조건이자 양적인 지표에 불과하다. 우리의 정치와 도덕, 시민의식, 문화 수준은 선진국 수준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선진사회를 판가름하는 또 다른 척도인 나눔과 봉사의 문화로 보면, 대한민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다. 선진국에서는 1년에 한 번 이상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인구 비율이 50% 안팎인데, 우리는 지난 몇해 동안 20% 안팎에 그쳤다. 기부 문화도 미흡하고, 세제 혜택과 같은 인센티브 제도도 부족하다.

더 아쉬운 것은 나눔과 봉사의 질이다. 연말연시가 되면 불우이웃을 위해 김장을 하고 연탄을 나르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공무원, 정치인, 기업인부터 변호사, 의사, 미용사까지 똑같은 옷을 입고 장갑을 낀다. 그럴 때면 `저분들이 각자 잘하시는 일로 남을 도우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부들이 모여 김장 김치를 담그는 동안 변호사가 무료 법률 상담을 하고, 미용사는 머리 모양을 손질해 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봉사 활동일 것이다.

단순한 육체적 노력 봉사를 넘어 의료, 법률, 교육, 문화, 생태환경, 시민의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개인과 시민단체, 민간 기업과 사회적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재능 나눔은 어려운 게 아니다. 자신의 직업과 특기를 조금씩만 나누면 된다. 음악 교사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도배업자는 이웃에 도배 봉사를 하면 된다. 일주일 1시간, 한 달 1시간의 재능 나눔이 모이면 우리 사회가 1도 더 따뜻한 사회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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