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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론에서 본 자원봉사] [이젠 시민이다]_중앙일보 2015-01-05
작성자 관리자 hit : 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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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창우 화백이 표현한 ‘시민’. 석 화백은 사고로 손을 잃어 의수로 그린다.

 

 

[중앙일보] 입력 2014.12.29 01:51 / 수정 2014.12.29 05:12

 

 

세상에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대안 역시 무수히 많습니다. 수많은 문제와 대안 가운데 가장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의제가 시대의 어젠다가 됩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이승만 정부), ‘잘살아보세’(박정희 정부), ‘햇볕정책’(김대중 정부) 등이 그랬습니다. 지금 시대의 어젠다는 무엇일까요? 2015년, 창립 50년을 맞아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국내 석학들을 릴레이 인터뷰했습니다. 가장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이 시대의 어젠다를 찾아내려는 시도였습니다. 그 결과를 한 문장으로 적었습니다.

 ‘이제는 시민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정치 불안과 경제 위기, 사회 대립이라는 ‘삼각 파고’가 막 덮칠 기세입니다. 세월호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권과 정부기관의 행태는 무책임과 무능으로 표현됩니다. 기존의 성장방식으로는 더 나은 경제여건을 만들어갈 수 없다는 불안감이 각 경제주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처리와 땅콩 회항, 비정규직 논란에서 보듯 극한 사회 갈등이 도처에서 범람합니다. 중앙일보가 22~24일 전국 1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가 한국 사회를 위기로 보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공멸입니다. 생명과 나라가 물리적으로 사라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보겠다는 긍정의 에너지가 바닥나고, 무시·혐오가 날뛰는 비(非)정상의 늪에 빠진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사회를 늪으로 끌고 가려는 세력을 끊어내고 공존의 길로 흐름을 바꿀 힘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 정부일까요, 시장일까요?

 ‘관피아’로 대표되는 적폐문화가 켜켜이 쌓인 정부와 국회, 그리고 시장(市場)이 자기 혁신을 통해 공존의 길로 가기는 극히 어렵습니다. 공익이 사익에 포획된 상황에서 지금까지처럼 관 주도, 시장 위주의 방식만으로는 벼랑 끝에 선 대한민국의 흐름을 돌려놓지 못할 겁니다. 정부와 시장을 자극하고 대안을 제시할 원동력은 이제 시민밖에 없습니다. 우리도 서구 선진사회가 그랬던 것처럼, 시민의 의식과 행동이 성숙되지 않으면 절대로 정부와 시장이 바로 설 수 없는 문턱에까지 온 것입니다.

 우리를 공존의 길로 인도할 새로운 시민은 사전적 의미의 도시 거주자를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법적 권리와 자유를 누리는 국민, 기득권에 저항만 하는 민중도 아닙니다. 본지는 석학들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시민의 조건을 참여·책임·공공선·글로벌 등 네 가지로 추렸습니다. ‘참여하고 책임지며 스스로 올바르고 세계를 향하는 존재’입니다. 좀 더 압축하면 ‘교양 있는 세계시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은 ‘시민 없는’ 시민단체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대안 없이 비판만 하는 명망가 중심의 시민단체는 진정한 시민사회와 거리가 멉니다. 시민은 특정 정파·계층의 전유 개념도 아닙니다. 보수와 진보, 중상류층과 서민층 모두가 시민이 됩니다. 시민 어젠다가 정부·시장의 책임을 덜어주지도 않습니다. 시민은 정부·시장의 유착과 특혜에 대해 더 큰 책임을 묻는 역할도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한 명의 승객이 떠날 때까지 배에 남아 구조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선원들, 난방비 실태를 꼼꼼히 따지는 아파트주민회, 무리한 국제선 회항 요구를 매뉴얼에 따라 거부할 줄 아는 승무원들, 주장은 또렷이 하되 소음기준은 지킬 줄 아는 집회 등이 우리가 생각하는 시민·시민상입니다. 창립 50년을 맞은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새해 어젠다로 ‘시민’을 택한 이유는 앞으로 50년 동안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할 시대정신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희망은 결국 시민입니다.

이규연 논설위원

 

 

기사 원문보기 >> http://joongang.joins.com/article/742/16801742.html?c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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