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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2009-07-30
작성자 관리자 hit : 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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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라고 돼 있습니다.심리학적 관점은 조금 다릅니다. 행복을 쾌락과 대비해 설명합니다. 행복이 ‘잘 살고 있다고 느끼는 장기간에 걸친 내적 감정’이라면, 쾌락은 ‘동물적 감각이 순간적으로 왔다가 빠르게 사라지는 것’이라는 겁니다. 의료계에서는 사람이 행복을 느낄 때 왼쪽 눈 뒤쪽의 ‘좌측 전전두엽피질’에서 전기적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전전두엽피질은 이성을 관장하고 감정과 자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만족’이나 ‘기쁨’을 수치로 표시하거나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답은 찾지 못한 듯합니다. 다만 행복의 본질을 밝히려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행복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고대에 시작됐습니다. 동양에서는 도교와 유교의 성현들이 욕망을 다스리고 행복을 찾는 방법을 가르쳤지요. 서양의 플라톤 윤리학에서는 절제와 중용을 행복의 핵심으로 꼽습니다.

최근에는 실험을 통해 행복의 근원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약 40㎞ 떨어진 작은 도시 ‘슬라우’에서는 ‘행복의 비밀’을 찾는 이색적인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현대 행복학 이론이 실제로 유효한지 알아보기 위해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실험이었죠.

심리학자, 경영 컨설턴트, 사회사업가 등으로 이뤄진 ‘행복위원회’가 피실험자들에게 10개의 ‘행복수칙’을 따르게 한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행복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자원자는 “행복수칙을 실천하자 인생이 매우 만족스럽고 흥미진진해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슬라우’의 주민이 3개월간 행복해지기 위해 지킨 10개의 행복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주일에 30분씩, 3회 이상 운동을 해라.
2. 하루를 마무리할 때마다 그날의 좋았던 일들을 생각해라.
3. 매주 온전히 한 시간은 배우자나 가장 친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눠라.
4. 식물을 가꿔라.
5. TV 시청을 반으로 줄여라.
6. 하루에 한 번 이상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짓거나 인사해라.
7. 오랫동안 소원했던 친구나 지인들에게 연락해 만날 약속을 해라.
8. 하루에 한 번 크게 웃어라.
9. 매일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해라.
10. 매일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어라.

실험 과정은 영국 BBC방송이 ‘슬라우 행복하게 만들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전 세계에 방영했습니다. 영국 ‘행복위원회’의 실험은 최근 대체학문으로 떠오른 ‘행복학’이 그 바탕입니다. 최근 각광받는 행복학은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과거 사회과학과 의학 분야 연구자들이 ‘어떻게 불행을 막고, 불행을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 것과는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심리학에서는 마음의 밝은 면을 규명하고 북돋우려는 ‘긍정심리학’이 생겨났습니다. 사람 마음의 부정적 측면에 집중하는 정신분석학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경제학에서는 국내총생산(GDP) 대신 국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측정하는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이라는 새로운 지수가 등장했습니다.

영국의 신경제학재단(NEF)은 2006년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만들어 행복을 수치화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삶의 만족도와 평균 수명, 생존에 필요한 면적과 에너지 소비량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 것입니다. 조사 결과 호주 옆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바누아투의 GDP는 전 세계 233개 국가 중 207위였습니다.

영국(108위)과 미국(150위), 프랑스(129위) 등 주요 선진국이 100위권 밖이었습니다. 콜롬비아(2위), 코스타리카(3위), 중국(31위) 같은 개발도상국이 수위권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물질적 부(富)와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일치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한국은 이 조사에서 102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사회는 98년 외환위기 이후 경제적 붕괴와 가정 해체의 고통을 겪어 왔습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10년 전에 난 상처를 그대로 안고 살고 있었습니다. 세계적 금융위기가 찾아온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떻게 그 상처들을 보듬고 치료해 나갈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BBC 다큐멘터리 ‘슬라우 행복하게 만들기’를 책으로 엮어 낸 리즈 호가드는 “행복은 삶의 습관이고 연습할수록 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취재팀은 행복의 근원에 대해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불황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서양의 행복학에서는 행복의 요건을 친구·돈·일·사랑·성생활·가정·음식·긍정적 마음·운동·공동체·반려동물·웃음·영성 등 다양한 곳에서 찾습니다. 반면 취재팀이 만난 시민들의 답변은 대체로 한쪽으로 수렴하는 모양을 보였습니다. 2008년 12월 우리 이웃의 행복 키워드는 ‘가족’이었습니다.


이종찬jong@joongang.co.kr | 중앙선데이 제94호 | 2008122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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