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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원봉사 뿌리내리려면 200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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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뿌리내리려면


지난해 119개 단체들로 구성된 전주시자원봉사연합회가 올해를 자원봉사의 해로 선포하고 전주를 전국 최고의 자원봉사 모델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전주시의 경우 20세 이상 성인남녀 중 자원봉사 참여율이 17% 정도인데 이를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자원봉사 참여율 54%, 영국의 34% 수준을 따라가겠다는 것이다.

자자체 모델이 된 全州市

이 같은 민간계획은 전주시 당국의 절대적인 지원에 기초하고 있다. 전주시는 전국 최초로 자원봉사자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과 관리를 위해 자원봉사교육센터 건립계획을 세웠다. 총 25억원의 사업비를 계상하고 그중 10억원을 행정자치부에 요구해 놓고 있다. 또 전국 200여개에 달하는 자원봉사센터들의 워크숍을 상반기에 전주에서 열 계획이다. 전국 자원봉사박람회 등도 전주에 유치해 자원봉사의 중심도시가 되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다.

현재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들이 모두 자원봉사센터를 개설하고 대구는 나눔넷 운동, 원주는 밥상공동체 운동 등 나름대로 특성화된 자원봉사를 기획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전주시의 이러한 노력이 새삼스러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민간 참여단체들이 예전보다 높은 의욕을 가지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고 행정당국이 이를 지원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점에서 전주시의 움직임은 분명 자원봉사의 전국적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화 사회의 임금노동과 달리 자원봉사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즐거운 마음에서 하는 비영리 노동이다. 또 그런 점에서 자원봉사는 변화된 사회의 공동체 문화를 일구는 데 필요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필수 요소다.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운동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특히 학생 봉사활동은 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 전주시가 2001년도에 시민 1000여명을 표본추출해 실시한 자원봉사 현황조사에 따르면 초.중.고등학생들의 참여율은 28.6%, 대학생은 27.8%에 달한다. 학생 참여율이 절반을 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자원봉사는 미래의 건전한 시민을 육성한다는 점에서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 많은 중.고생의 봉사활동이 봉사점수를 얻기 위한 형식에 흐르고 대학생들의 활동 역시 단순히 축제나 체육대회와 같은 공공행사 진행을 돕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자원봉사라 하면서도 시간제 노동과 같이 얼마간의 금전적 보상을 기대하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의식도 하루빨리 고쳐져야 한다. 자원봉사 운동에 대한 관의 지원 역시 조심할 필요가 있다.

민.관협력이 성공의 관건

전주시는 자원봉사의 민.관 파트너십을 비교적 잘 실현해 가고 있는 듯하다. 많은 다른 지자체가 자원봉사센터를 관에서 직영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시는 자원봉사센터를 자원봉사연합회 산하로 해 민간단체들이 공동 운영토록 했다. 자원봉사교육센터가 건립된다 해도 교육.훈련은 역시 연합회 활동으로 둘 예정이다.

선진 자원봉사 활동은 시민 참여가 관건이다. 다행히 전주시의 경우 2002년 이후 학생 참여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시민 및 시민단체의 참여는 증가추세에 있다. 전주시 자원봉사연합회는 앞으로 의료.법률.음악.무용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자원봉사 운동에 대거 참여토록 유도하겠다고 한다.

자원봉사가 공동체 문화를 만들고 진정한 사회적 자본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시민들이 소외계층.소외지역에서 상생적 활동을 펴고 사회통합에 앞장서는 것이 필수다. 전주시의 민.관 협력모델이 성공해 다른 지자체들에도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김도종 원광대 교수.역사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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