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회복지와 관련된 주제를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된 사회복지전문출판 나눔의집의 총서의 5번째권으로, 일본의 고령자를 위한 지역복지시스템과 주거복지에 대하여 이노우에 유키코가 쓴 책을 번역한 것이다. 일본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거주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 노인들이 ‘정든 마을에서 살아가기’ 위한 발전적인 방향을 쉽고도 흥미롭게 이끌어내고 있다.
노인이 지역에서 생활하는 것이란 어떤 것일지, 지역거주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이때 주민에게 요구되는 태도는 무엇인지, 또 거기에서 건축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과 같은 물음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집과 마을에서 거주하는 노인들의 염원과 당혹감 등 실제 목소리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 점이 돋보이며, 전체적으로 필자가 전달하고자 한 것은 ‘집(자택)과 동네에서 산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메시지다. 필자는 수년간에 걸친 고령자 주거와 관련된 경험적인 실증조사의 결과에 기초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있다.
익숙한 자신의 집과 동네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염원, 그리고 그러한 염원을 이룰 수 있게끔 하기 위한 사회시스템의 형성과정은 국가와 시대를 넘어 보편적일 것이다. 이러한 노인들의 바람대로 그들이 마을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주거와 돌봄의 분리, 돌봄 거점으로부터 활동 거점의 가치전환, 지역 돌봄의 개념 정리, 세대를 초월한 교류의 장 형성 등 협의적인 복지의 틀을 넘은 체계가 필요하다고 소개한다.
사람들의 위치도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받는 존재에서 스스로가 돌봄을 창조하고 제공하기도 하며, 소요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가면서 마을을 만들어가는 존재로 바뀌어가는 것이 요구된다고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고령화 시대의 자원봉사, 사회복지, 마을만들기 운동에서의 공간과 관계, 주거, 노년의 의미를 짚어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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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노우에 유키코(井上 由起子)
일본여자대학 졸업. 건설회사 근무를 거쳐 요코하마국립대학(浜立大) 대학원 건축계획연구실 박사과정 졸업(공학박사). 2001년부터 국립보건의료과학원 시설과학부 주임연구관. 고령자의 주거환경과 건축계획 전공
역자 : 마을만들기와 주거복지, 지역재생에 관심이 많은 연구자들인 전홍규(오사카시립대학 도시연구프라자 부교수).
남원석(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 선임연구원) 김윤이(한국도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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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
제1장에서는 마을,커뮤니티,지역에 대한 개념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며,
제2장에서는 자택에서 생활하는 노인의 생활을 지역과의 관계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제3장에서는 사회에서 ‘늙는다는 것’이 어떤 위치를 차지해 왔는지 확인하고, 고령자와 관련된 정책(공식적 돌봄), 특히 자택을 대신하는 거주의 장이 어떠한 변천을 거쳐 왔는지를 살펴보며, 이를 통해 자택을 대신하는 거주의 장의 새로운 전개방향을 모색한다.
제4장에서는 자택을 대신하는 거주의 장으로서 지역거주를 심도 있게 다루고, 치매그룹홈, 특별양호노인홈, 서비스와 공동체성이 결합된 고령자주택 등 세 가지 거주형태를 살펴본다.
제5장에서는 자택을 대신하는 거주의 장을 출발점으로 하여 어떻게 하면 지역거주가 실현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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